Omnem dimittite spem, o vos intrantes :: Omnem dimittite spem, o vos intrantes

오즈 안의 수감자들을 정신적인 가르침으로 교화시킬 수 있다는 믿는 사이드와 마약과 섹스로 오즈 안에 유토피아를 건설했다고 믿는 아데비시. 오즈 안의 다른 인물들이 마약과 폭력, 살인으로 권력을 쟁취하는 반면, 사이드는 영적·지적 무기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한다. 사이드의 '구원'에 대한 믿음은 신체적인 폭력보다 더 위험한 것이다. 힐이 석방될 수 있도록 도와주지만 실패로 끝나면서, 힐은 물거품이 된 '희망'이라는 무게를 안고 있어야 했다. 포기했던 자유를 꿈꾸게 된 순간 사라지고 그 이후 힐이 견뎌야 하는 절망은 신체적인 폭력보다 더 잔인하다. 굳은 신념으로 절대 타협하지 않고, 다른 수감자들을 위해 노력하지만 사이드의 권력에 대한 집착은 오즈 안의 다른 이들 못지 않게 강하다.


아데비시 정신적인 변화, 자신의 근본에 대한 각성 "뿌리"는 인종주의로 연결된다. 흑인에 의해 통제되고, 마약과 섹스가 허용되는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위해 엠 시티 관리자인 맥매너스를 성추행 스캔들로 밀어낸다. 아데비시의 군림으로 폭동 이후 오즈는 흑백간의 갈등으로 최고조로 긴장상태에 달한다. 사이드는 긴장상태를 해결하기 위해 아데비시를 끌어내릴 계획을 세우고, 그와 협력한다.


사이드가 추구하는 흑인의 이상적인 모습을 모두 부정하고 조롱하는 아데비시,  아데비시는 권력의 정점에서 쾌락을 누리지만 자신과는 전혀 다른 금욕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사이드의 신념은 경외의 대상이다. 아데비시는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최대한 만족하려고 하고, 사이드에게 아데비시의 무절제한 모습은 퇴폐적이고 불쾌할 뿐이다. 다른 이들에게 한 방식과 동일하게 사이드는 아데비시를 변화시키려고 하고, 아데비시는 자신이 변화한다는 것은 곧 죽음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아데비시는 곁에서 킨의 교화가 결국에는 어떤 운명에 처하게 됐는지 지켜보고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한다. 사이드에게 아데비시는 자신이 구원해 줘야 하는 한 마리 길 잃은 양에 불과하다. 아데비시는 사이드가 자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인정해 주고 지지해 주기를 바란다. 아데비시의 죽음으로 사이드는 죄책감과 결코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신에게 내재된 분노와 증오를 발견하고 괴로워 한다.


이드는 자신은 오즈의 다른 범죄자들과 다르다는 우월의식을 가지고 있고, 그에게 다른 이들은 교화되어야 할 대상에 불과하다. 그러나 아데비시를 죽이면서 사이드는 자신 또한 오즈 안의 다른 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범죄자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사이드는 무슬림 지도자에서 물러남으로써 권력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자신의 오만함을 인정하는 미덕을 갖추었지만, 아데비시의 죽음으로 분출된 자신의 또 다른 자아는 종교인으로서 결코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 또한 아데비시와 같은 범죄자이며 억제할 수 없는 분노와 증오를 지녔다는 사실은 사이드에게 가장 두려운 진실이다. 결국 아데비시의 죽음은 사이드가 인정하고 싶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직면하게 만든다. 자신 또한 오즈 안의 다른 이들과 같은 범죄자이며, 그들과 같은 광기와 증오를 지니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게 만든다.  사이드가 스스로를 용서하고 자신의 모습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상당히 고통스럽고 처절하다.
Posted by 흰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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