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em dimittite spem, o vos intrantes :: Omnem dimittite spem, o vos intrantes

데블린 주지사에게 오즈는 세금이나 축내는 쓰레기통에 불과하다. 정의를 실현한다는 명분으로 사형제도를 부활시키고 오즈 수감자들의 유일한 배출구인 부부면회와 흡연의 기회를 빼앗아 버린다. 긴장감을 해소할 길이 없는 오즈는 마약과 폭력, 살인으로 분출한다.

킨의 피의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자신의 생활에 염증을 느끼고 자신의 죽음으로 그 고리를 끊고자 겸허하게 죽음을 받아들인다. 이제 마음의 평화를 얻은 그에게 죽음은 진정한 구원이 된다.


라이언은 오즈의 다른 수감자과는 달리 자신의 손을 조금도 더럽히지 않고
상대방을 이중으로 속여서 교묘하게 방해물을 제거한다. 폭동에서 보이는 라이언이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식도 왜 오즈에서 그가 유리한 위치에 설 수 밖에 없는지 짐작하게 만든다. 폭동을 주도한 이는 사이드이지만 다른 주요 집단의 리더를 움직여 동등하게 힘을 분배하게 하고, 시시각각으로 변화하는 오즈의 예측할 수 없는 흐름을 가장 빠르게 눈치채고 영리하게 역이용한다.

쉴링어에 의해 강간 당한 비쳐는 광기를 드러냄으로써 오즈 안에서 살아 남는다. 할아버지와 아버지 모두 오즈에 수감된 알바레즈는 자신도 할아버지처럼 평생을 독방에 갇혀 살다가 결국 미쳐버릴 것 같아 두려워 한다. 라이언은 살아서 오즈 안에서 나갈 수만 있다면 누구를 희생양으로 삼던 아무런 상관 없다. 오즈 안의 누구에게도 애착을 가지지 않고 무슨 일이 있어도 살아 남을 것. 과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오즈 안의 인물들은 모두 '권력'에 중독되어 있다.
범죄의 반복되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다는 신념으로 엠 시티라는 최고의 감옥을 창조해낸 맥매너스와 글린은 사이드가 지닌 정치적·종교적 영향력에 긴장한다. 반면, 사이드는 사법체계는 물론 어떤 체제 또한 인정하지 않고 비판적으로 대응한다. 자신들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이드를 억누르기 위해 맥매너스와 글린 소장은 언론과 접촉할 수 있는 통로를 차단하고 종교적 자유까지 빼앗는다. 사이드의 추종자인 간수는 엠시티 내에 총을 들여오고 사이드에게 건낸다.


오즈의 섬뜩한 광기는 죄수, 간수의 구분 없이 모두를 황폐화시킨다. 간수는 마약과 담배를 몰래 들여와서 재소자들과 거래하고, 콜로세움의 검투사처럼 재소자에게 살인을 시키고 재미삼아 비디오를 녹화한다. 수감자 중 한 명이 간수를 찔러 죽이자 간수들은 별다른 이유 없이 다른 수감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기본적인 욕구가 차단된 오즈의 공기는 피비린내 나는 긴장감으로 진동하고 폭동으로 이어진다. 맥매너스의 엠시티는 실패하고 데블린 주지사는 어떤 협상도 거부하고 무력으로 진압한다.
Posted by 흰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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