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em dimittite spem, o vos intrantes :: Omnem dimittite spem, o vos intrantes

오즈가 던지는 화두 중에 하나가 사형제도이다. 정당하게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것이 과연 정의의 실현이라고 할 수 있는가. 데블린 주지사의 논리에 의하면 사람이나 패고 죽이고 들어온 범죄자들한테 교화시킬 수 있다는 허황된 망상에 사로잡혀 세금이나 들이붓고 쓸데없이 시간을 소비하는 것은 낭비일 뿐이고, 감옥 밖의 일반인들에게 그들은 '인간'이 아닌 흉악한 범죄자들 뿐이며, 그들이 죽고 사는 것에 아무런 관심이 없다.

킨의 사형이 아이러니 한 것이 감옥의 목적이 교화라면 이미 그는 진심으로 자신의 죄를 무게를 알았기 때문이다. 신념과 이상을 이야기하던 사이드는 종말론자의 총격에 의해 쓰러지고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던 알바레즈는 오즈 안에서 사는 것보다 차라리 죽음만이 유일한 구원이다. 사람을 죽였다면 그 사람도 죽여야 한다는 사형제도는 과연 정의를 실현시키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Posted by 흰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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