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mnem dimittite spem, o vos intrantes :: The Midnight Meat Train (2008) : 기차는 고기를 싣고

탕, 탕, 탕! 뼈가 부서지고 살이 짓찧겨지는 감각이 손끝에 철썩 달라붙는데
육고기 다지듯이 사람 몸뚱아리의 살덩어리과 뼈를 제대로 발라내는 것이
오호라, 마호가니의 둔중한 망치질과 세밀한 작업은 숭고한 장인정신까지 느껴진다.
옳커니, 인간 백정노릇을 하려면 저 정도는 해야써!
도살장의 벼려진 갈고리에 걸쳐진 고깃덩어리나 지하철 손잡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사람 몸뚱아리나 다를 바 없고
사람 몸뚱아리에 어떤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다. 아니, 핏물이 흘러내리는 고깃덩어리를 씹고 싶게 식욕을 돋군다.
왜냐, 마호가니의 망치질에는 분노나 증오와 같은 추레한 감정이 묻어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아차, 이 영화 개봉제목은 원제 그대로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에휴, 촌스러. 그래, 번역을 한번 해보자.
한밤중에 고기를 다지는 기차, 한방중의 고기를 싣고가는 기차. 기차는 고기를 싣고.
아, 나으 한개야.



다소곳한 마호가니

작업 중인 마호가니

미행 당하자 뿔난 마호가니
Posted by 흰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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