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배경이 된 마을의 이름은 포르투갈어로 Cidade de Deus이고, 영어로 "City of God"이다.
도대체 어디 있는 곳인가 찾아보니 브라질의 항구도시 리우데자네이루의 서부지역에 위치한 슬럼가이다.
1960년대 구아나바라 정부가 리우 중심부의 빈민들을 축출하고 외곽지역으로 몰아내는 정책에 의해 생겨난 곳이란다. 영화의 배경을 보더라도 하수도 공급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빈민촌의 전기공급, 교통시설, 영양실조와 위생시설 부족문제는 여전하다고 한다.
- 브라질의 주요 항구도시 리우. 이미지 출처, www.agoravox.com
- 이미지 출처, AP Photo/Ricardo Moraes
리우의 중심부에서 축출된 빈민들에 의해 형성된 슬럼가. 현재 리우 인구 600만명의 1/5이상이 슬럼가에서 거주하고 있고, 공식 발표된 2007년의 살해 피해자만 3000명에 이른다. 영화의 배경이 된 Cidade de Deus의 2000년 UN에 보고된 Human development 지수는 0.751로 0.771인 이란보다도 더 낮다. 리우 지역 내에서도 상당히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 중산층 이상이 주로 거주하는 가베아(Gávea)의 경우 아이슬란드나 노르웨이보다 더 높다.
영화는 브라질의 위험한 빈민가인 '신의 도시'에서 일어난 60년대에서 80년대 사이의 그 일대의 악명높은 갱들 이야기다. 그런데 그 갱들 구성원이 대부분 총도 집어들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애새끼들이다. 지지리도 가난하다. 학교에 가는 아이들은 거의 없고, 대부분 어울리면서 약을 거래하거나 도둑질을 한다. 빈민가를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공부를 하는 것이지만, 지독한 가난과 패배감과 무력감이 팽배한 현실 속에서 그것이 얼마나 가능한 것인지 모르겠다. 가난과 무지가 세습되고, 아이들은 총과 약이 전부인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적응할 뿐이다. 낮은 임금과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일하는 브라질 경찰은 또한 굉장히 폭력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영화 속에서 묘사되는 경찰은 부패했고 무능하다. 범죄와는 상관없는 순수한 민간인들의 안전도 보장되지 않는다. 최소한의 도덕성의 기준도 사라지고, 왜 이 싸움이 시작되었는지조차 잊어버리고 오로지 폭력과 살인이 난무하는 혼돈상태가 되어버린 이 마을을 낙낙하니 관조할 수 없는 것이, 폭력과 범죄의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사회적 제도가 갖추어지지 않는 이상 수 많은 '신의 도시'들이 생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아이들이 약을 하고, 손에 총을 든 것은 전적으로 사회책임이다.
기억에 남는 장면 중에 하나가 발에 총을 맞은 아이가 연기로 덧씌운 것이 아니라, 정말로 그 나이의 아이처럼 공포에 질려서 서럽게 우는 것이었다. 대부분 배우들이 연기 경험이 없는, 배경이 된 마을이나 주변의 주민들이었다고 하니 그 인위적인 막이 없어서 더 직접적으로 느껴졌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섬뜩하다. 폭력이라는 것이 쓸데없는 감정과 미화를 덜어내면 얼마나 황폐하고 잔인한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