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vid Gale : A healthy society must stop at nothing to cleanse itself of evil.'
"건강한 사회를 위해 그 안의 악은 어떤 방법으로든지 제거되어야 한다."
Governor Hardin : Well, yes. I'd have to agree. Did I say that too?
그래요, 맞아요. 내가 그 말도 했던가요?
David Gale : No, that was Hitler.
아니요, 히틀러가 한 말이에요.
사형집행 며칠 전, 사형수 데이비드 게일은 대담하고 능력있는 기자 빗시 블룸에게 인터뷰 요청을 한다. 그리고 3일 동안 잘나가던 철학과 학과장이 어떻게 사형수가 되었는지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영화 속의 케빈 스페이시, 로라 리니, 케이트 윈슬렛의 연기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특히 로라 리니가 자신이 구명운동을 펼치던 17살 소녀 사형수가 결국에는 사형장에 서게 되자 패배감으로 울분을 터뜨리는 장면은 굉장히 울림이 크다. 그런데 화자가 케빈 스페이시다. 게일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관찰자인 기자 빗시 블룸와 함께 관객들은 의심한다. 설마, 사형집행 며칠 전에서야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 놓는 것은 극적으로 살아남기 위한 속임수가 아닐까? 이번에는 이 인물이 어떤 반전을 품고 있는 것인지 의심하고, 기대를 하게 되면서 영화의 초점을 방해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예상되는 이 의심과 기대를 기대만큼 영리하게 활용하지 못한다.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한 또 다른 영화 Little Children (2006)에서 로니 맥그로비는 소아성애자 전과를 가지고 있다. 그가 출소하자 언론에서는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주민들은 성기를 잘라버려야 한다며 경멸감과 적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의 집 주변에 전단지가 뿌려지고, 늙은 어머니는 악의적인 낙서를 지우느라 바쁘다. 전직 경찰은 하루에도 몇번씩 그를 감시한답시고 집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그러던 어느 날, 로니가 마을의 수영장에 물갈퀴를 끼우고 산소통을 들고 등장한다. 아이들의 작은 몸뚱아리가 움직이는 물 아래를 유영하는 그의 시선은 상당히 께름칙하다. 그리고 그가 누구인가를 사람들은 곧 알아채고, 왁자지껄하던 수영장이 순식간에 비워진다.
자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아들의 냉소적인 말과 이웃들의 적대감에도 어머니는 로니가 새롭게 삶을 꾸려나가도록 돕는다. 낙관적이기만한 늙은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로니는 전혀 내키지 않는 소개팅에 나가고, 잔인하게 여자에게 상처를 입힌다. 영화는 소아성애자인 이 남자에게 섣부르게 동정심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나 집주변을 어슬렁거리던 남자가 결국 소동을 일으키고 그와 언쟁하던 중에 어머니가 쓰러진다. 잠재적인 범죄자가 아닌 자신 또한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인간으로 지지해 주던 유일한 존재가 사라지자 절망한 로니는 칼을 들고 어딘가로 향한다. 한편 어두워진 놀이터에서 불륜상대를 기다리며 어린 딸의 그네를 밀던 여자는 평소 로니를 향한 주변 이웃들의 적대감이 어처구니 없다고 말해왔으면서도 로니와 같은 공간에 있게 되자 잔뜩 긴장한다. 초라하고 볼품없이 늙은 로니는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비죽비죽 운다. 영화는 제법 위험성이 높은 공포에 노출되어 히스테리에 둘러싸인 집단의 어리석음과 억누르지만 꿈틀거리는 음흉한 시선을 해학적이면서 가볍지 않게 담아낸다.
케이트 윈슬렛이 출연한 또 다른 영화 Little Children (2006)에서 로니 맥그로비는 소아성애자 전과를 가지고 있다. 그가 출소하자 언론에서는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주민들은 성기를 잘라버려야 한다며 경멸감과 적대감을 감추지 않는다. 그의 집 주변에 전단지가 뿌려지고, 늙은 어머니는 악의적인 낙서를 지우느라 바쁘다. 전직 경찰은 하루에도 몇번씩 그를 감시한답시고 집 주변을 어슬렁거린다. 그러던 어느 날, 로니가 마을의 수영장에 물갈퀴를 끼우고 산소통을 들고 등장한다. 아이들의 작은 몸뚱아리가 움직이는 물 아래를 유영하는 그의 시선은 상당히 께름칙하다. 그리고 그가 누구인가를 사람들은 곧 알아채고, 왁자지껄하던 수영장이 순식간에 비워진다.
자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아들의 냉소적인 말과 이웃들의 적대감에도 어머니는 로니가 새롭게 삶을 꾸려나가도록 돕는다. 낙관적이기만한 늙은 어머니를 실망시키지 않으려고 로니는 전혀 내키지 않는 소개팅에 나가고, 잔인하게 여자에게 상처를 입힌다. 영화는 소아성애자인 이 남자에게 섣부르게 동정심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리고 언제나 집주변을 어슬렁거리던 남자가 결국 소동을 일으키고 그와 언쟁하던 중에 어머니가 쓰러진다. 잠재적인 범죄자가 아닌 자신 또한 행복해질 수 있는 권리가 있는 인간으로 지지해 주던 유일한 존재가 사라지자 절망한 로니는 칼을 들고 어딘가로 향한다. 한편 어두워진 놀이터에서 불륜상대를 기다리며 어린 딸의 그네를 밀던 여자는 평소 로니를 향한 주변 이웃들의 적대감이 어처구니 없다고 말해왔으면서도 로니와 같은 공간에 있게 되자 잔뜩 긴장한다. 초라하고 볼품없이 늙은 로니는 구석에 쭈그리고 앉아 비죽비죽 운다. 영화는 제법 위험성이 높은 공포에 노출되어 히스테리에 둘러싸인 집단의 어리석음과 억누르지만 꿈틀거리는 음흉한 시선을 해학적이면서 가볍지 않게 담아낸다.